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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돈 쓰는 우리 부부 자제시키려고 가계부 개발한 후기

DogGae 2025. 7. 19. 20:04

나는 4월 중순에 결혼했고, 결혼 직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여러 감사한 분들께 마저 인사를 돌리고 나서, 모든 것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할 때 쯤.

 

사실 이 정도는 아니긴한데

 

통장잔고가 거의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계산대로라면 그래도 천만원에 가까운 돈이 남아 있었어야 했는데, 어째서일까?

내가 애초에 계산을 잘못했나? 최근 너무 많은 일들이 지나갔기에 슈퍼 회피형인 나는 솔직히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와이프는 나와는 다른 인종이다.

몇달간의 내역을 뒤진 끝에 와이프는 우리가 신혼여행에 원래 예산보다 900만원을 더 썼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코스트코에 한번 가서 40만원을 쓰는 등 우리 부부는 돈을 펑펑 뿌리고 다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대로는 안된다.

'이제 돈을 아껴써야지!' 같은 다짐은 하나마나고, 뭔가 더 시스템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성하기로 한 가계부.

 

예전엔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종이 가계부를 쓸 생각은 전혀 없고, 앱을 통해 가계부 관리를 하려고 한다.

가계부 어플들은 많지만, 자산과 소득을 합친 부부가 함께 소득과 지출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가장 적합해보이는 서비스가 뱅크샐러드 앱의 '우리집 돈 관리' 였지만

 

왜 웃고 있는건데 빡치게

 

7월 31일에 서비스 종료 예정이라고 한다.

그 외에 쓸만한 가계부 어플을 발견하지는 못해서 결국...

그냥 우리가 만들기로 했다. (솔직히 다 변명이고 그냥 만들고 싶었음)

 

만드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던 갤러리

운 좋게도 나는 취미의 일환으로 만들어둔 '갤러리' 웹앱이 있었고, 이 코드베이스 위에 가계부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금융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와이프를 기획자로 강제 임명하고 기능명세서를 뽑아오라 닥달했다.

 

캡처된 건 일부고 아래 더 있다

 

시켜서 억지로 만든 것 치고는 괜찮은데...?

적어준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는건 당장은 어렵고,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추출해서 구현하기로 했다.

 

  1. 지출, 수입 요약
  2. 지출 예산 설정
  3. 수입 목표 설정
  4. 지출, 수입 내역 기록

 

위의 4가지 기본 기능만을 구현해서 일단 대강 모양새를 갖추었다.

 

 

디자이너가 따로 없어서인지 아직까지는 그렇게 막 있어보이는 느낌은 아니다.

지금은 모든 기록과 예산 설정 등을 수기로 해야하지만, 좀 더 간편하게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다음의 추가 개발 단계를 거칠 생각을 하고 있다.

 

  • 마이데이터 API 연동 (가능하다면?)
  • LLM 서비스 기반 UI/UX 구현 - 채팅 혹은 음성으로 가계부 작성
  • 스크린샷이나 영수증 사진 등을 통해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는 OCR 기능 구현

 

크오오오옷!

 

솔직히 말해서 어디까지 진행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이다. 위 작업을 진행하면서 몇가지 느낀점을 적어보았다.

 

  • 기획은 온전히 와이프의 머릿속에서 나왔지만, 그것을 실제 서비스로 옮기기 위해서는 개발자인 나와 정말 많은 대화를 해야했다. 와이프가 생각한 예산과 지출, 목표라는 개념의 상관관계를 데이터와 UI 로 풀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 빠른 작업을 위해 마크업과 스타일링에는 AI 의 도움을 받았다. UI 상으로는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지만 코드 퀄리티 자체는 처참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리팩토링하고 수정해야 했다.
  • 하루에 5분씩이라도 개발하려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생각 이상으로 잘 진행되지 않는다. AI 와 기존 개발 경험만을 믿고 하루 혹은 이틀만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건 오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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